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
국내도서
저자 : 소노 아야코 / 오근영역
출판 : 리수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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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효과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다. "어차피 도와줘봤자 엉뚱한 사람들이 이득을 챙기고 원래 도움을 주고자 했던 대상이 도움받기 힘들다."거나 "그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생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가축, 시설, 장비 등을 주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상태가 된다." 등등등. 사실 이러한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제개발의 현실에서는 위와 같은 일이 수도 없이 발생한다.

 

개발NGO 활동가인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의 저자 소노 아야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빈곤의 땅에 가서 그들을 돕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강하게 남기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빈곤을 모른다. 이것이 우리의 정신적 빈곤이다."

 

우리는 결코 빈곤을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잠시 배고픔을 느껴보기는 했을지라도 지속적으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 직면한 '삶'으로서의 기아를 체험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에는 그가 수십년간 국제구호개발 활동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고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절한 상황 속에 내일이나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오늘, 지금 당장의 생존이 문제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빈곤에 대해 보고, 듣고, 상상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존을 위한 처저린 몸부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다. 그리고 가슴 속 깊이 지구촌 곳곳에 절대적 빈곤으로 사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위해 자그마한 사랑이라도 전해야 겠다는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을 읽다보면 원조가 너무나도 비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에 지구촌을 도와줄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좀더 확신을 심어줘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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