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홍보물

non smoking quotes

[출처] 보건복지부

 

 

흡연으로 고통받는1인.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담배연기가 날라오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집안에서 피지 못하니 아파트 계단 창가를 개인 흡연구역으로 삼았다. 그게 하필이면 우리집 바로 옆. 담배를 피면 즉각적으로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머리가 지근거리고 역겹다. 특히나 밥먹으려고 상차렸는데 냄새가 나면 맛있는 밥도 무슨 맛인지 제대로 모르겠다. 비단 이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일 뿐. 반복되는 간접흡연으로 내 몸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는 상상하기도 싫다.

 

누군가의 흡연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하루는 이런 일도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아파트 현관을 향해 걸어가는데 작고 울긋불긋한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순십간에 내 눈 앞을 스쳐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슬아슬했다. 정말이지 내가 1초라도 빨랐다면 그것은 내 머리통을 한대 치고 지나갔을 거다. 놀란 가슴에 자동적으로 날 칠뻔한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아직 불씨가 살아 있는 담배꽁초.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불씨가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베란다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한 용의자가 포착되었다. 아마도 바로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던 담배꽁초가 갑작스런 강풍에 옆으로 날아가버려 어떻게 떨어졌는지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저씨! 지금 나한테 담뱃불 집어 던진거예요?" 나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용의자는 모르쇠하며 집안으로 훌러덩 들어가버렸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사과 한마디 하면 될 것을. 완전 어처구니 없다. 무책임한 아저씨의 뒷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저씨가 이렇게 나오니 차라리 담뱃불에 화상을 입고 경찰과 함께 그 집으로 찾아올라갔으면 속이라도 후련했을텐데 이건 뭐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완전 짜증나고 불쾌해서 환장하겠다.

 

어쩌다 담배를 피면 그 자리에 담배꽁초를 내다버리고 가는 것이 관행이 되었는지. 이런 일을 겪고나니 그게 참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베란다에서 화단으로 집어 던지는 것.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나무에라도 옮겨 붙으면 어쩔려고 생각없이 집어던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참에 또 떠오르는 것이. 하수구 구멍에 담배꽁초를 수집하는 사람. 가끔가다 골초가 사는 집 옆에 있는 하수구는 담배꽁초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집중호우로 하수구가 넘쳐봐야 정신을 차릴런지...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스스로 금연 홍보대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금연표시가 없어도 이웃이 있습니다. 금연이 기본입니다. 흡연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세요. 그리고 담배꽁초는 반드시 재떨이에 버리세요." 혹, 금연 포스터나 홍보물을 구하는 분들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는 금연구역 홍보물을 링크해 둔다.

 

 

 

 

참고.

1) 금연구역 홍보물

http://www.nosmokeguide.or.kr/mbs/nosmokeguide/jsp/album/list.jsp?boardId=3611229&id=nosmokeguide_050309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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