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 paper fabric labels

크라프트 종이라벨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나는 만들기를 할 때 작은 라벨을 하나 달아 포인트를 준다. 그러면 왠지 완성도가 높아 보이고 뭔가 있어보여 흡족하다. 그래서 다양한 라벨을 구비하여 두고 있는데 때로는 개당 1000원 내외하는 라벨을 이곳 저곳에 막 붙여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부담 없이 붙여 쓸 라벨을 물색하다 예전에 어느 가죽공예작가가 직접 가죽에 도장을 찍어 라벨을 만들어 쓰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 나도 라벨을 만들어 쓰는 거다. 나에겐 가죽이 없으니 대신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종이원단으로 라벨을 만들어야지.

 

라벨으로 쓸만한 도장을 찾아봤다. 세관에서 찍어주는 도장처럼 생긴 도장이 눈에 들어온다. 여행도장인지라 나라이름과 함께 이미그레이션 표시가 되어 있지만 라벨로 쓰기에 모양이 딱 좋게 생겼다. 종이원단에 띄엄띄엄 찍었다. 물론 종이원단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물로 빨아 쓰는 것이 좋으니 의류용 스탬프 잉크를 썼다. 테두리에 여유를 조금 두고 도장 모양을 대로 오려내니 제법 그럴싸한 라벨이 완성되었다.

 

이걸로 만든 제품은 의도치않게 세관을 통과한 수입품이 되어버리게 생겼지만 덕분에 종이원단 자투리도 알뜰하게 쓸 수 있으니 흡족하다. 앞으로 종종 세관라벨이 붙은 수공예품이 등장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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