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뜨개질을 본업 삼아 열심히 뜨개소품을 만들던 한 언니를 보고 저도 옆에서 하나 만든 거예요. 골프공만한 작은 동전지갑이 얼마나 귀엽던지 코바늘 할 줄 안다고 마침 코바늘도 가지고 있다고 실을 얻어 만들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고등학교 가사시간에 과제로 주머니(?)를 만든 것이 전부였던지라 오랜만에 하려니 잘 안되더라구요. 처음 시작하면서 사슬뜨기도 제대로 못하고... 몇번을 혼나가며 실 뜨는 방법을 다시 배웠어요. 제대로 뜬게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실을 풀었다 감았다 하다 우여곡절 끝에 이런 모양이 나왔어요. 원래는 원통형으로 바구니를 만든 후 동전지갑 프레임을 달아 만들던데 저는 프레임을 달아본 적도 없고 프레임 사이즈에 맞게 바구니를 뜰 자신도 없어 그렇게 만들지 않았어요. 대신 납작하게 만들어 위에 지퍼를 달려고 했지요.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듯 지퍼를 달지 못했어요. 동전 쓸 일도 많지 않은 요즘 주먹만한 동전지갑보다는 작은 동전지갑이 앙증맞고 좋을 것같아 작게 만든다는 것이 지퍼도 달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작게 만들어 버렸거든요. 억지로라도 지퍼를 달았다면 동전을 넣고 빼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그렇다고 이것도 어떻게 만든 것인데 모두 풀어서 다시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떻게 할까 방안을 찾다 가운데 똑딱단추를 달았어요. 혹여라도 틈 사이로 동전이 새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 들고다니다 10원짜리 동전 하나 빠져나온 적이 없어요. 아주 작은 크기의 초미니 동전지갑이지만 여기에 500원짜리 동전 두어개는 물론 100원, 50원, 10원 동전도 몇개씩 문제 없이 들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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