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of of Heaven

나는 천국을 보았다

 

 

임사체험은 뇌가 만들어 낸 환각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진짜로 영혼이 사후세계를 체험한 것일까? 임사체험의 사실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천국을 보았다』는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다.

 

의학적으로 임사체험은 뇌가 만들어낸 환각에 불과한 것이라고 보지만 이 책의 저자는 뇌가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해 이러한 현대과학의 정설을 완전히 뒤업고 있다. 더군다나 저자가 신경외과 의사이기에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후세계를 과학적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검증해 내고 있다.

 

"혼수상태였을 때 나의 뇌는 잘못된 방식으로 작동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 있었고, 깨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사랑·의식·실제성으로 특징지어진 세계에서 진실로 깨어 있었다."(나는 천국을 보았다 p. 174)

 

저자는 자신이 죽었지만 영혼은 분명히 살아 있었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는 뇌사상태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후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진술한다. 특히 chapter 9 '중심근원 the core 을 만나다'에 나오는 이야기는 놀랍고 신비롭기 그지없다.

 

"그곳에서는 보는 작용과 듣는 작용이 별개로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저 위에 있는 재기 넘치는 존재들의 아름다운 은빛 몸을 들을 수 있었고, 희열의 극치로 물결치는 그들의 노래를 볼 수 있었다. 그 세계에서는 무언가를 보거나 들을 때 이미 그것의 일부가 된 채로 어떤 신비로운 방식으로 그것과 하나가 되어 보고 듣는 것 같았다."(나는 천국을 보았다 p. 67)

 

어떻게 소리를 보고 아름다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인지 아무리 애를 써 봐도 도무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낡은 방식의 세계관을 가지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나로서는 이처럼 고도로 진보된 배움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게 가능하다면 나도 그런 경험을 해 보고 싶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체험이 될 것같다.)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내 귓주변을 모호하게 맴돌고 있을 때 저자는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통해 설명해 주었다.

 

"이상하게도 그때 처한 상황은 자궁 속의 태아가 존재하는 것과 유사했다. 태아는 말없이 영양을 공급해주는 태반과 더불어 자궁 속을 떠다니는데, 태반이 연결해주는 어머니는 사방에 있으면서도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어머니'는 하느님, 창조주, 우주만물을 있게 한 근원에 해당한다. 이 존재는 참으로 가까이에 있어서, 나와 근원 사이에 일체의 틈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다."(나는 천국을 보았다 p. 69)

 

무소부재하다는 하나님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나 나의 좁은 안목으로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 투성이다. 우주가 여러 개 있다는 것도 그렇고 특히 악이 필수부가결한 요소라는 것이 그렇다.  

 

"악이 불가피한 이유는, 악이 없으면 자유의지가 불가능해지고 자유의지가 없으면 우리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신이 염원하는 그런 모습으로 되어갈 기회가 없게 된다. 우리의 세계에서 때로는 악이 끔찍하고 매우 강력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더 큰 그림에서 본다면 사랑이 지배적이고 궁극적으로 승리를 거둘 것."(나는 천국을 보았다 p. 71)

 

악이 있어야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 또 악이 있어야 신이 염원하는 인간의 모습이 될 기회가 생기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구체를 통해 저자에게 전해줬다는 이 말이 저자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가 혼수상태에 빠진지 나흘 째 되는 날 영능력자를 통해 텔레파시로 저자와의 접속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무튼, 『나는 천국을 보았다』는 세계적 뇌의학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의사로서 누구보다 확고한 과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살아가던 저자가 직접 자신이 경험한 사후세계를 소신껏 보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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