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마트에서 16개 들이 자몽 한박스를 샀다. 사면서도 이 시큼한 것을 언제나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먹다보니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레몬을 먹을 때 같은 반사작용이 일어나 금방 박스를 다 비웠다.

 

자몽을 먹다보면 종종 콩알만한 씨앗이 나오는데 한번은 호기심에 씨앗을 화분에 심어봤다. "씨, 씨, 씨를 뿌리고 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 밤, 쉿, 쉿, 쉿"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도 미동 하나 없다. 자몽은 발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나보다.

 

 

 

grapefruit

자몽

 

 

씨를 심은지 삼 주가 지나고. 두 가닥의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씨앗 하나를 심은 곳에서 두 가닥의 싹이 났다. 좀 의아해서 알아보니 자몽 씨앗 하나에서 한가닥에서 세가닥 정도는 나는 게 보통이란다. 대여섯 개의 씨앗을 심었는데 두개만 발아해서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싹이 돋는 걸 보니 마냥 신기하다.

 

 

 

grapefruit

자몽

 

 

 

6월. 약 3개월이 지났음에도 자몽은 거의 변함이 없다. 성장이 느려 크고 있는 게 의심이 들 정도다. 마주보며 나는 잎이 +모양이 된 걸 보면 자란 게 확실한데 원래 자몽이 이렇게 느리게 자라는 것인지 아니면 자몽이 크기에 집안 환경이 맞지 않은 것인지. 아무쪼록 자몽이 무사히 나무로 잘 자라날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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