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sia japonica DECNE. et PLANCH.

팔손이나무

 

 

할머니 집에서 가지를 잘라 온 팔손이나무. 처음엔 잎이 손바닥처럼 생겨서 무화과 나무인 줄 알았는데 할머니네는 무화과 나무가 없단다. 할머니께 이 식물을 보여 드리니 예전부터 마당에서 키우긴 했는데 이름은 모른다고 하신다. 그래서 무화과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잎을 찾아봤다. 팔손이나무다.

 

팔손이나무에 관해 검색해보니 관상용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자파를 차단하고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데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에 비해 음이온을 많이 방출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공부방에 두면 특히 좋다고 한다.

 

능력자 팔손이나무가 탐이 나 가지를 하나 잘라왔다. 가지 아랫부분에 물이라도 적셔 비닐봉지로 묶어 집으로 데려오는 것인데 급하게 오느라 그냥 데려왔더니 집에 오는 동안 트렁크 속에서 팔손이나무가 푹푹 익어버렸다. 기진맥진 힘이 다 빠져 축 늘어진 이파리들을 보니 괜히 욕심을 냈나 싶다.

 

혹시나 지금이라도 물에 담가 두면 살 수 있을까. 물에 넣어 두었다. 서너시간이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팔손이 나무의 이파리가 쨍쨍하게 다시 일어선다. 엄청난 생명력이다. 대게 힘없는 나무는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잘 관리해야 원기를 회복할까말까하는데 말이다. 가지를 잘라온 것이라 뿌리가 나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없어야 정상인데 팔손이나무는 왠지 걱정 안해도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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