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제이미           

 

파도가 올라가면

따라서 올라가고

파도가 내려가면

따라서 내려가고

파도가 가는대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서로 부딪히고 깨지고

다듬어지고,

다듬어지고,

다듬어지고,

...

모난 돌이 둥글어져도

수천만 년 지나

흙먼지가 되어도 끝나지 않는

자기수양의 길.

 

암팡진 자태 위로

그윽한 오로라

짜르르

짜르르 피어난다.

 

 

 

 

 

 

 

 

서로 부딪히고 깨지고 부서지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둥글게 가다듬어지는 몽돌의 모습은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갈등과 시련을 겪으며 한층 내적으로 성숙하고 둥글어지는 인간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몽돌 바닷가에 가 보면 이미 모난 데 없이 둥글어졌음에도 계속해서 파도를 맞으며 자신을 연마하는 몽돌을 보게 된다. 다른 바닷가에서는 손톱만큼 작은 잘 가다듬어진 돌멩이가 해변에 널려 있었던 것을 떠올리니 몽돌의 수양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 보기에는 이미 둥글게 완성된 것처럼 보여도 끝이 없는 자기 수양의 길을 가는 이들을 보면 부처님 뒤 혹은 예수님 뒤에 후광이 비치는 것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묘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의 몽돌이 신비로운 빛을 발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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