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ll

사전의료의향서

 

 

곤도 마코토의 사전의료의향서

 

 

 

연명치료는 절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 오늘까지 자유롭게 살아왔습니다.

64세까지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니 나답게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지금 나는 의식을 잃어가고 있거나

불러도 아주 약하게 반응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자력으로 호흡도 거의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대로 눈을 감아도 전혀 여한이 없습니다.

그러니 구급차는 절대 부르지 말아 주십시오.

이미 병원에 실려 왔다면 인공호흡기를 연결하지 마십시오.

열결했다면 떼 주십시오.

자력으로 먹거나 마실 수 없다면, 억지로 음식을 입에 넣지 말아 주세요. 수액도, 튜브 영양도, 승압제, 수혈, 인공투석 등도 포함해 연명을 위한 치료는 그 어떤 것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미 하고 있다면 전부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내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

모르핀처럼 통증을 완화시키는 처치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금 내 생명을 연장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계시는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죄송하지만 나의 바람을 들어주십시오.

나는 이 문장을 냉정하게 생각한 후에 작성했으며,

가족의 동의도 받았습니다.

연명 치료는 일절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을 여기에 맹세합니다.

 

20O년 O월 O일

 

 

주소

자필 서명    (인)

증인 서명    (인)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pp. 239~240)

 

"사전의료의향서는 아직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이것을 써두면 의식을 잃은 뒤에도 가족이나 의사에게 연명 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전할 수 있다. ... '어떻게 죽고 싶은지'를 되도록 구체적으로 쓰고, 가족의 동의도 받는다. 그리고 고칠 것이 있으면 매년 새롭게 고쳐 쓴다."(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pp.237~238)

 

 

일전에 '이런 방법으로 죽는 것만은'(http://ijmi.tistory.com/447)이라는 글에서 '햇살 따사로운 날 오후에 소파에 앉아 책을 읽다 죽는 것'을 희망한다고 적은 적이 있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을 보니 그렇게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사전의료의향서라는 것을 작성해 두는 것이 좋을 것같다. 그런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처치를 하는지 잘 모르는데 어떤 치료를 승낙하고, 또 어떤 치료는 거부한다고 의사를 밝혀야 할까?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은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에 예로 들어 놓은 곤도 마코토 씨의 사전의료의향서를 그대로 옮겨 써야겠다. 앗! 나이는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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