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숱하게 접한 이야기이지만 일러스트가 넘 예뻐 그냥 지나 칠 수 없었다. 이런 명작은 몇 번을 봐도 지겹지 않지. 다시금 앤을 만나러 초록 지붕 집을 찾아갔다.

처음으로 초록 지붕 집에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부가 아니라) 남매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는데...ㅋ 이제는 덤덤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앤이 초록 지붕 집에 살기 전까지 겪었던 일은 차마 쉽게 넘기기 힘들었다. 나였으면 마음의 문을 닫고 좌절하고 말았을 상황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하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서 진짜로 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설 속 앤이 살던 곳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나 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캐나다에 있었을 때 앤을 만나러 가보는 건데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대한 이야기만 전해 듣고 말았었던 게 지금 와서  후회막급이다. 버스는 이미 떠난지 오래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수밖에. 버킷 리스트에 앤이 살던 마을에 가보는 것을 추가하는 것으로 일단 마음을 다잡아본다.

덧 - 기억에 남는 구절.
"난 다이아몬드가 없어 평생 위안받지 못하더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긴 싫어. 난 진주 목걸이를 한 초록 지붕 집의 앤으로 충분히 만족해. 분홍 드레스를 입은 부인의 보석 못지않게 이 목걸이에 담긴 매슈 아저씨의 소중한 사랑을 난 알고 있으니까."(빨간 머리 앤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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