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으로 배달된 의문의 사과 한 상자. 최근 사과를 주문한 적도 없고, 나에게 뭘 보낸다고 연락한 사람도 없는데... 인터넷 업체에서 사과 상자에 물건을 넣어 발송했나 싶다. (마침 택배 받을 상품이 있긴 있었다.)

상자를 열었다. 그 속에서 충격완화망(?)을 입은 사과와 사과즙이 한가득 나왔다. 뭔가 잘못된 것같아 운송장을 살폈다. 발송인란에 서 오랜 친구의 이름을 발견했다.

아차!
한달 전쯤,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친구에게 보낸 적이 있다. 막상 택배상자를 꾸리다보니 이런 걸 주는 게 미안해질 정도로 사용감이 눈에 거슬리게 띄었다. 친구에게 보내지 말고 그냥 버릴까 싶으면서도 차마 버리기엔 아까워 보이고, 또 이미 주기로 한 것인데 지금와서 안주기도 뭣해 간식거리도 조금 챙겨 넣었다.

그런데 이거. 지금이 사과가 나는 철도 아닌데 어디서 이렇게 상태 좋은 사과를 구해 보내준 것인지.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깜짝 선물에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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