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지푸라기>. 주제는 "1초의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까?"이다. 총 3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당신의 일생에서 단 하나의 추억만 간직할 수 있다면...>은 묵직한 부성애(부모님의 사랑)를, <1초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심코 지나쳤던 1초라는 짦은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을 보여준다. 이어서 <그리운 목소리>는 기계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엄마와의 통화를 재미있고 뭉클하게 풀어낸다.

"하하. 기계 녀석 제법 말이 통하는데? 나는 불쑥,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진심을 토해냅니다. "엄마 보고 싶어."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 또렷한 음성. 그 말에 내 스스로가 놀라 눈물 한 방울이 찔끔 흘러나오려는 순간, 스마트폰의 반응을 보고 그만 푸하하 웃고 말았습니다. "1개의 연락처가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건,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던 번호 하나. 기계가 사람보다 낫네요."(지푸라기 #1 그리운 목소리/설탕연필 p.7)

역시 양보다는 질. 두 번째 <지푸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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