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손그림에 눈이 가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를 집었다. 음식을 소재로 한 소설 같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는> 시노다 나오키씨가 쓴 식사일기를 발췌해 만든 책이었다. 저자는 1990년부터 매일같이 무엇을 먹었는지 그림을 그리고 기록을 남겼는데 2013년까지 작서한 노트의 양이 무려 44권에 이른다고 한다. (1년에 약 2권의 노트를 채울 정도이니 저자가 지금도 식사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면 아마 50권은 족히 넘었을 듯.) 일부만 추렸다는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놀라울 따름인데 방대한 저자의 노트를 본다면 과연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경이롭고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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