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teropanax fragrans

헤테로파넥스 프라그란스 :: 녹보수

 

 

녹보수가 비실비실해서 가지치기를 단행했다. 분갈이를 하면서 보니 화분 속에 스티로폼이 가득 들어 있고 뿌리도 거의 없던데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잎이 적은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멀쩡하게 잘 붙어 있는 가지를 잘라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야 녹보수가 더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니. 냉정하게 싹둑싹둑 잘라내어버렸다.

 

숱 많던 가지를 큰 줄기만 남기고 잘라내다보니 어느덧 바닥엔 녹보수 가지가 수북하게 쌓였다. 그냥 버리기에는 미안하고 또 아까운 생각이 든다. 녹보수는 물꽂이로도 번식이 된다니 물꽂이를 시도했다. 한 묶음씩 다발을 만들어 물에 꼽았다. 사흘정도 지나니 물꽂이한 녹보수가 하나씩 시무룩해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녹보수 물꽂이는 쉽지 않을 것같다.

 

그렇게 시들어 버린 녹부수 가지를 건저내다보니 어니덧 가지 하나만 남았다. 대게 잘라낸 부분이 썩어서 죽었는데 이것은 썩지 않고 대신 하얀색 반점같은 게 생겼다. 혹시. 하얀 반점 같은게 나중에 뿌리가 되려나. 하지만 물꽂이 한지 한달 쯤 발견한 흰색 반점은 두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래도 이파리가 쌩쌩한 걸 보면 물꽂이 성공이겠지. 뿌리가 날 때까지 더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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