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줍는 사람들

Les glaneuses

Les glaneuses

Jean-Francois Millet/1857

 

 

밀레가 살던 시절엔

아낙들이 이삭을 주웠고,

오늘날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폐지를 줍는다.

 

이에 빠질세라 꼬꼬마 아이들도

총알 주으러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데

나만 주을 게 없다.

 

왠지모를 불안감과 허전함에

동전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주워볼까

주변을 살펴보니

곳곳에 쓰레기만 널려 있네.

 

할머니, 할어버지들은 폐지를 줍고,

아이들은 총알을 줍고,

그들을 지켜보던 나도, 이제는

검은 봉다리 손에 들고

쓰레기를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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