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에 난 뾰루지를 본 부모님. 아주 좋은 연고가 있다며 구급상자에서 마유크림을 꺼냈다. 나는 마유크림을 일반 화장품으로 알고 있는데 부모님은 재생 연고로 사용하고 계셨네? 아무렴 그닥 쓸 일이 없어 거의 새거라며 나에게 건네 주시는데, 감사히 잘 쓰겠노라 받아 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사용기한이 무려 2년이나 지난 상태. 그냥 버리자니 그동안 애지중지하다 제대로 쓰지도 못한 부모님이 걸리고, 그렇다고 몸에 함부로 바르기도 겁나고. 고민 끝에 한번도 트러블 난 적 없는 발에다 발랐다. 역시나. 전혀 간지럽거나 피부가 빨갛게 변하지 않는다. 아무 문제 없이 듬뿍씩 발라 말끔하게 다썼다.

정말이지 좋은 게 있으면 먼저 써야한다. 너무 아끼다 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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