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환경단체에서 온라인홍보대사로 활동할 것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마 대다수의 블로거는 "환경"을 위해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흥쾌히 제안에 응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보고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만 보고 이곳이 흔히들 생각하는 환경단체라 단정지어서는 안됩니다.

 

 

 

 

 

최근 '친환경녹색운동본부'라는 명칭을 가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흔히 환경단체라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혹여나 친환경녹색운동본부에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한다는 제안을 받으면

제안에 응하기 전에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살펴보고 응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며칠전 저의 한 이웃블로거님이 친환경녹색운동본부라는 곳에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가

이곳이 조금은 수상한 곳이라는 제보(?)를 받고에 이곳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불쾌한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 중에서 단적인 예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출처] http://cafe.naver.com/zelpia/44107

 

[원본파일]

 

 

이곳은 블로거들 앞에서는 알랑방귀를 뀌지만 뒤에서는 블로거를 끽해야 1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챙겨 주면 아주 충실히 시키는 일을 수행하는 oo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친환경녹색운동본부에서 웹상에 올린 수많은 글에서도 이러한 뉘앙스가 발견됩니다. 친환경녹색운동본부의 이러한 태도는 블로거로서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사업자로 등록되었던 버젓한 사업체입니다.

어떠한 유통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분명 세상에 없는 독특한 유통구조를 가진 유통회사입니다.

이곳이 사업체라는 증거는 2012년 말 홍보대사를 모집할 때의 홈페이지 하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출처] http://green128.or.kr (2012년 12월)

 

[원본파일]

 

 

지금은 홈페이지를 개편하여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자신들이 애당초 민간단체였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 민간단체의 이름을 쓰고 홈페이지를 녹색으로 뒤엎는다고 사업체가 환경단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친환경녹색운동본부의 운영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사업체의 성격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시민단체에서도 사업비(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상업적 행위를 하고 있지만 친환경녹색운동본부의 재원의 흐름을 살펴보면 순수한 시민단체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띱니다.

시민단체에서는 후원자와 수원자가 확연히 구분이 되고 상업성을 띠더라도 그것은 수원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반면에 친환경녹색운동본부에서는 후원기업이 곧 수원기업이 됩니다.

지금은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삭제하여 없어졌지만 100%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답니다.

온라인으로 홍보하기 좋은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곳을 가려서 후원기업으로 명하고서는

제품 홍보비로 받은 것을 후원금으로 지칭하고 그 후원금으로 머그컵을 제작하여 배송할 때 홍보물을 같이 보냅니다.

그러면 파워블로거로 엄선된 온라인 홍보대사들은 수령한 홍보물에 관한 포스트를 올리기 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겠지요. 후원이라 보기에는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혹여 기업체끼리 회비를 모아 집단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뭉친 곳은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녹색운동본부의 경우 중소기업진흥회 같은 이익단체와도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이익단체의 경우 당사자들의 필요에 의해 설립되어 기금을 모으고 집단의 발전을 꾀하지만

친환경녹색운동본부의 경우 단체가 먼저 만들어 지고 난 후 이에 동참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녹색운동본부에서 중소기업은 제3자에 의해 만들어진 곳에 돈을 내고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3자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곳에 돈을 내고 원하는 혜택을 받는 곳은 사업체입니다.

사업체에서는 돈을 낸 만큼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그 게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친환경제품의 홍보비로 재원을 마련하여 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사회적 기업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였지만 이곳은 스스로를 민간단체라 칭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곳은 어떠한 곳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저의 능력 안에서는 아무리 친환경녹색운동본부에서 스스로를 지칭하는 것처럼 민간단체로 보려고 하여도

'친환경녹색운동본부'라는 이름과 직원분의 '간사'라는 직책 외에는 그 단초를 찾을 수가 없네요.

다시 민간단체로 돌아가 그 특성을 살펴 보면 또다른 의문이 생기고 또 의문이 생기고...

솔직하게 기업체라고 말하면 다 해결될 의문점이 점점 불어나기만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조금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블로거들의 마음입니다.

꼭 친환경녹색운동본부가 아니라도 어떠한 단체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해 줄 것을 제안받았다면

홈페이지에 설명된 단체의 활동 목적과 설립 배경외에도

필히 그 곳이 어디에서 후원을 받아 누구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지 신중히 살펴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에서 단체의 성격이 잘 드러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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