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모형

 

 

아이가 '안녕? 나는 치카푸카야'라는 책을 보다 마지막 페이지에 아이의 얼굴이 나오자 칫솔을 찾네요. 예전에 'brush your teeth, please!'를 볼 때 칫솔 모형을 가지고 동물들을 양치시키던 기억이 났나 봐요. 마침 'brush your teeth, please!'처럼 딱 양치하기 좋은 모습으로 팝업이 만들어져 있어 칫솔 모형을 만들었어요. 만들고 나서 보니 본의 아니게 사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벌린 입에 칫솔을 넣고 치카푸카 양치를 시키게 되었지 뭐예요.

 

그런데 칫솔을 만들어 양치질을 시키는데 자꾸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팝업을 살펴봤더니 책 속 아이의 앞니가 이상하네요. 앞니가 가운데 하나만 달랑 있는데 주변의 치아보다 길이도 짧아요. 치열 때문이라 하기엔 뭔가 꺼림칙한 이 느낌. 보면 볼수록 아이의 얼굴이 괴물 같아 보여요. 악. 책을 펼칠 때마다 치아와 턱이 제각각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알고 보면 섬뜩한 사진처럼 이 동화책에는 알고 보면 섬뜩한 그림 팝업이 있었네요.

 

위의 사진은 '안녕? 나는 치카푸카야'의 마지막 장면에 제가 만든 칫솔 모형을 붙인 모습을 찍은 후 약간의 수정을 한 것입니다. 책의 크기와 사진 크기가 맞지 않아 책의 윗부분에 있던 다른 것도 함께 사진에 찍혀 지저분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책의 배경인 초록으로 모조리 덮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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