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30대를 위한

언니의 독설

 

 

김미경 언니는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만났다. 말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던지 순간적으로 김미경 언니의 입담에 매료되어 2시간 가량 강의를 줄곧 들었다. 자칫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서스름 없이 언니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을 바탕으로 재치 있게 말을 이어 나갔다. 편안한 일상 같은 이야기 속에 교훈이 있고 언니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 나왔다. 말주변이 없는 나에겐 그저 감탄밖에 나오질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언니의 다른 강의도 들어보고 싶어서 김미경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해 두었다.

 

알고보니 언니는 참 유명한 강사였다. 언니가 쓴 책 중 단연 『언니의 독설』이라는 제목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언니가 어떤 독설을 했는지 궁금했다. 언젠가 『언니의 독설』을 읽어봐야지. 그렇게 생각한지 몇달이 지났을까. 도서관 책장 사이를 지나다 우연히 앞으로 삐죽 튀어 나와 있는 책을 발견했는데 그 책의 제목이 다름아닌 『언니의 독설』이다. 바로 책을 빌렸다.

 

『언니의 독설』에는 내가 예전에 언니의 강연을 들었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고스란히 글로 적혀있었다. 중간 중간 강의에서 놓친 부분과 편집되어 방송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책은 언니의 강의를 들었을 때만큼 호소력이 강하지 않았다. 언니가 말빨?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글로 접하는 것보단 육성으로 접하는 게 훨씬 나은 듯하다. 물론 책에도 언니가 동생에게 말을 하는 듯한 문체로 적혀 있긴 하지만 강의에서만큼 가까이 와닿지 않았다.

 

각설하고,『언니의 독설』에 있는 언니의 독설은 독설이 아니다. 책을 읽다보면 직설적으로 톡톡 쏘는 언니의 독설은 독설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언니의 독설』에서 김미경 언니는 흔들리는 30대 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포기하고 싶을 때 언니를 찾아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동생을 위해 나는 늘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언니의 독설1 p.10) 라고. 『언니의 독설』을 통해 김미경 언니는 동생들보다 먼저 길을 걸아간 언니로서 그 뒤를 따라 오고 있는 동생들에게 힘을 주고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을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언니는 지금 그 자리에 없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