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휴식하고 재정비하는 바로 그 시간

멍 때려라!

 

 

 

멍 때려라! 정말이지 난해한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나의 경험 상 멍 때리는 것은 너무 피곤하거나 아니면 예상과 다른 뜻밖의 상황과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멍을 때리게 되던데 의도적으로 멍 때리라니. 그런데 『멍 때려라』에서 처음부터 무턱대고 "나는 멍 때린다, 고로 존재한다 ... 지금 당장, 당신의 삶에 멍 때리는 시간을 허락하라."(멍 때려라 p.7)라고 설파하니 도대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책을 읽어보니 왜 멍 때리라고 말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멍 때리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 자주 하면 치매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그런 멍 때리는 것이 아니었다. 『멍 때려라』에서 멍 때리라는 것은 잠시도 쉴 틈 없는 뇌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라는 것이다. 저자는 뇌가 휴식하는 것을 '멍'이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 멍 때리는 시간이야 말로 우리의 두뇌를 깨우고 명쾌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기계가 아닌 사람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우리 삶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지금 당장, 당신의 삶에 멍 때리는 시간을 허락하라." (멍 때려라 p.7)

 

『멍 때려라』에서 멍 때리는 시간은 뇌가 휴식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자 새로운 아이디어가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순간이다. 도대체 어떻게 멍을 때려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팡팡 솓아날까. 잠이 부족해서 또는 무언가에 너무 몰두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멍 때리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가 아무 것도 안하도록 만들으라니 멍 때리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나는 잠들기 위해 양을 세다가 양 세는 것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도무지 잠을 청하지 못하는데 의도적으로 멍 때리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다행히 저자는 다른 방법도 알려준다. 잠을 자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낮에 이뤄지지만, 업적을 이뤄내는 위대한 결정은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멍 때려라 pp.174~175)면서. 어떻게 자야 자다가 위대한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어렵긴 매 한가지이지만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를 쉬게하는 것보다는 훨씬 쉽게 다가온다. "멍 때릴 여유가 없다면 잠이라도 제대로 자라"(멍 때려라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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