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은 세계사를 피가 흐르는 붉은 강으로 묘사한다.

그 강은 유혈참사를 일으키는 왕과 정치인, 외교관 남자들과 그들의 사건을 담고 빠르게 흘러간다.

이 사람들은 전쟁과 혁명을 일으키고 영토와 권리를 침략한다.

 

그러나 세상의 진짜 역사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강가에서 벌어진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아이를 낳고, 집을 짓고 산다 -

쏜살같이 흘러가는 강물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의 역사학자 윌 듀란트가 5분 안에 세계사를 요약해 달라는 주문에 남긴 말이다. 순간적으로 대답한 것이라 역사를 극단적으로 구분하여 표현하고 있지만 이만한 비유도 없는 것같다. 마치 선이 뚜렷하고 강렬한 그림을 본 것같이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강물과 강가를 떠올리며 전쟁과 평화, 국제와 국내, 사회와 가정... 등 여러모로 생각해본다. 물론 이 둘은 밀접하게 상호 영향을 주고 받겠지만 말이다. 불현듯 허영철 선생님이 남긴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덧.

위의 번역문은 평화학자 이대훈 씨가 제공한 자료입니다. 원문을 확인하지 못해 아쉽네요.

원문을 찾았습니다. peacelearner.org에서 발견했습니다.

 

“History books describe the history of the world as a river red with blood. Running fast, it is filled with the men and events that cause bloodshed; kings and princes, diplomats and politicians. They cause revolutions and wars, violations of territory and rights. But the real history of the world takes place on the riverbanks where ordinary people dwell. They are loving one another, bearing children, and providing homes, all the while trying to remain untouched by the swiftly flowing river.”

- Will D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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