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48분 기적의 독서법. 48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내가 예상했던 그런 독서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48분 기적의 독서법 』에서 말하는 독서법은 단 하나 다독이다. 단순히 책을 좋아하거나 취미 생활로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다독이다. 집중적으로 책 읽기에 몰입하여야 한다. 저자는 독서를 물의 끓는점에 비유하면서 왜 집중적으로 독서를 해야하는지 설명한다.

 

"똑같은 양의 독서를 하더라도 독서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물이 끓으려면 중간에 멈추지 않고 섭씨 100도를 돌파해야 한다. 80도나 90도에서 그치고 다음 날 다시 0도부터 시작한다면 물은 평생 100도를 돌파할 수 없다. 독서에도 이와 같은 임계점이 존재하는데, 그 임계점은 양과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런 이유로 똑같이 책을 좋아하는 독서광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은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변하는 위대한 성공을 거두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평범한 책벌레로 남는 것이다."(48분 기적의 독서법 p.276)

 

저자는 독서로 삶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동안 1,00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으면 삶의 임계점을 돌파하게 되어 의식과 사고가 비약적으로 팽창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3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책 1,000권을 읽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48분은 책읽기에 투입해야 한다. 그래서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 쉬는 시간 등 별 의미없이 흘러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하루에 책 읽을 시간 48분을 확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데 짬짬이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보다는 경제적인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책 1권에 10,000원씩만 잡더라도 1,000권이면 천만원인데 이 책을 다 사다 봤다가는 천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 들어간다. 삶의 변화를 위해 3년 동안 천만원을 투자하는 것인데 아. 못할 것도 없겠다. 1년에 천만원씩 대학교에 납부하는 것을 생각하면 3년에 천만원은 저렴한 것이구나. 그래도 도서관을 옆에 끼고 있다면야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참 힘든 일인 것같다. 그러니 내가 맨날 뜨뜨 미지근한 독서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저자는 3년 동안 1,000권이 아니라 무려 3,000권을 읽었다. 하루 왠종일 책만 읽었다. 그리고 저자의 삶은 바뀌었다. 3년 동안 책읽기에 몰입한 이후 그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가지고 강연을 하고 집필도 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바꾸기 원한다면 3년만 1,000권의 책에 미쳐라."(48분 기적의 독서법 p.179)라고 설파한다.

 

 "3년간 1,000권의 독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3년이란 기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으면 삶의 임계점을 돌파하게 된다. 삶의 임계점이란, 의식과 사고가 비약적으로 팽창하여 인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말한다."(48분 기적의 독서법 p.26)

 

저자의 독서법을 보면 특이하게도 양서만을 추려내어 읽지 않는다. 흥미롭게 읽을 수만 있다면 어떤 책이든 좋다. 만화책도 좋고 소설책도 좋다. 게다가 분야를 막라하여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을 섭렵한다. "수많은 책을 읽다 보면 새로운 명저와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1,000권의 책을 읽다 보면 명저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과 지혜와 분별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권의 명저만 붙잡고 찬양하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숨어 있는 명저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8분 기적의 독서법 pp.145~146)

 

"책의 분야도 점점 확장되었다. 그래서 전공자가 아니면 읽기 힘든, 공학도가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책도 읽기 시작했다. 뇌 과학, 심리학, 경영경제, 철학, 역사학,물리학, 화학, 천문학 등과 같은 분야의 책도 읽기 시작했다. 이때 알게 되었다. 독서에도 '가속화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책을 읽을수록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되었고, 책 읽는 방법도 수십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위인들의 독서법을 접하면서 나에게 맞는 독서 기술을 향상시키게 되었다."(48분 기적의 독서법 p.195)

 

내가 너무 회의적인 것일까. 독서의 이점은 알겠지만 양서만 추려내어 읽는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의 책만 선별하여 전문지식을 쌓는 것도 아닌데 닥치는대로 책만 읽는 것이 과연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 의문이 든다. 그런데도 저자가 말하는 삶의 임계점을 넘어설 정도로 책을 읽은 적이 없으니 여기에 대고 뭐라고 토를 달만한 처지도 못된다. 독서를 해서 나쁠 것 없으니 일단 저자의 말을 믿어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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