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yphytum oviferum 'Fujibijin'

파키피툼 오비프럼 푸지비진 :: 등미인

 

 

예전에 다육이를 사면서 이름을 알아오지 않은 탓에 이름을 찾느라 고생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이름표가 달려 있는 아이로 데려왔다. 하얀색 픽에 미야꼬 오도리라고 적혀 있다. 일본에서 온 다육이인가 보다. 검색해보니 한국에서는 미야꼬 오도리를 등미인이라고 부른단다. 어쩐지 예쁘다 했더만 미인이었다.

 

등미인과 비슷하게 생긴 다육이로 동미인이 있는데 등미인은 분홍빛으로 물이 든다면 동미인은 살구빛으로 물든다고 한다. 정말이지 다육이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많아서 구분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같은 종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솔직히 아직도 이게 등미인이 맞는지 긴가민가하다. 픽에 미야꼬 오도리라고 적혀 있었으니 등미인이 맞겠거니. 그렇게 믿고 키우고 있다.

 

내가 데리고 온 등미인. 꽃집에서는 예뻐서 데려왔는데 알고보니 이 아이도 웃자란 아이다. 처음 샀던 다육이도 웃자란 아이고. 내 눈에는 웃자란 아이들이 더 예뻐보이나 보다. 미의 기준은 제각기 다르니. 뭐. 웃자랐으면 어때. 그래도 미인은 미인인 것을.

 

등미인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다른 미인에게도 관심이 생긴다. 월미인, 도미인, 백미인, 앵미인, 홍미인, 경미인, 성미인, 견반미인, 달마미인 등 다육이는 미인도 참 많다. 하나같이 다 예쁘다. 괜히 미인이 아니겠지. 국민다육이라 단돈 1000원에 이런 미인을 데려올 수 있으니 다음 번엔 다른 미인도 들여야겠다.

 

 

 

등미인 잎꽂이 성공

 

 

등미인을 잘못 건드린 바람에 그만 잎이 하나 떨어지고 말았다. 웃자란 등미인이라 잎 하나 떨어진 빈 공간이 엄청 크게 느껴진다. 이미 떨어져 버린 잎을 다시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신 잎꽂이를 시도했다. 모든 잎에서 다 새로운 다육이가 태어나는 건 아니지만 다육이는 잎꽂이로도 번식이 잘 되니 말이다. 엄마 등미인 옆에 살포지 놓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먼지 같은 게 달려 있는 것 같았는데 아주 천천히 조금씩 아기 등미인이 자라난다. 위의 사진은 무려 잎꽂이 한지 3주가 지난 모습. 잎꽂이한 등미인의 크기가 손톤만하니 잎꽂이로 생겨나고 있는 아기 등미인의 크기는 정말 작다.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들여다보면 아주 조금이지만 자라난 티가 나긴 한다. 아기 등미인 아래로 실오라기 같은 뿌리도 살짝 나오고 있다. 처음 시도한 등미인 잎꽂이는 성공이다. 어여 쑥쑥 자라나서 엄마 등미인처럼 커졌으면 좋겠다.

 

 

 

등미인 잎꽂이 실패

 

 

첫 등미인 잎꽂이를 성공하여 두번째 잎꽂이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도했다. 저번 잎꽂이에는 아기 등미인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뿌리가 났는데 이번에는 뿌리가 먼저 났다. 뿌리가 난 다음에 얼굴이 올라오기도 한다고 하여 혹시나 얼굴이 나오지 않을까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잎은 말라 주름지기 시작하고 아무래도 새 얼굴은 나오지 않으려나 보다. 이번 잎꽂이 시도는 실패다.

 

 

 

등미인 물꽂이

 

 

집에 햇빛이 들지 않아 다육이들이 웃자란다. 안그래도 멋모르고 웃자란 다육이를 사가지고 왔는데 갈수록 웃자란 티가 더 난다. 잎 사이 간격이 점점 벌어지더니 이제는 전혀 예뻐 보이지 않는다. 다육이가 너무 길게 웃자라면 촘촘하게 잎이 붙어 있는 얼굴 부분만 잘라내어 새로운 개체로 번식시키면 된다고 하여 물꽂이를 시도했다.

 

웃자란 티가 안나는 얼굴만 잘라내어 사흘을 말렸다. 시들시들해져 힘이 없다. 이러다 말라 비틀어져 죽어버릴 것같다. 다행히 자른 부분의 상처가 다 아문 것 같아 물꽂이에 돌입했다. 잎이 물에 닿으면 썩어버릴 수 있어 줄기 부분만 물에 집어 넣었다. 화장품 샘플 뚜껑에 넣으니 크기가 딱이다. 물을 아주 조금밖에 담을 수 없어 매일 물을 충전해 주어야 하지만 등미인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 지내기에는 충분하다. 어서 등미인이 뿌리를 내려 건강한 개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등미인 물꽂이 성공

 

 

물꽂이 했던 등미인 줄기 끝에서 뿌리가 났다. 물꽂이 한달여 만의 일이다. 화장품 샘플 뚜껑에다 물꽂이를 해서 깜빡하고 물을 다 말려버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뿌리를 제법 길렀다. 그동안에 뿌리가 났다 썩었다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그래도 이렇게 용케 살아 있는 것을 보면 등미인의 생명력이 참 강하긴 강하다. 지금껏 수많은 다육이를 키워봤지만 등미인처럼 잘 살아주는 다육이도 드문 것같다.

 

물꽂이 성공으로 등미인이 새로운 개체로 번식되었음을 확인하긴 했지만 등미인을 키울 곳이 마땅치 않아 문제다. 지금처럼 계속 화장품 샘플 뚜껑에 담가두기에는 며칠만 들여다 보지 않아도 물이 말라버리니 관리 소홀의 문제가 생기기 쉬우니 말이다. 좀 더 큰병에 뿌리만 물에 잠기도록 안전하게 넣으면 좋겠지만 마땅한 병을 찾기도 쉽지 않고 아무래도 등미인과 잘 어울리는 예쁜 화분을 찾아 옮겨 주어야겠다.

 

 

 

등미인 새얼굴

 

 

웃자란 등미인을 잘라낸 아랫부분. 잎이 듬성듬성 성글게 붙어 있다. 솔직히 잘라낸 아랫부분은 계속 그 모양으로 있다가 잎이 하나 둘 떨어져 죽는 줄 알고 죽기 전에 잎을 하나씩 떼어 내어 잎꽂이로 번식이라도 시켜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줄기 위로 새로운 얼굴을 내밀 줄이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등미인이 나를 놀래킨다. 등미인을 물꽂이 한다고 잘라낸지 3주 정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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