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도서관

도서반납함

 

 

어느 날 게시판을 보니 이동도서관이 1월 한달동안 쉰다고 적혀있다. 이동도서관 운영을 잠시 중단할 것이면 책을 빌릴 때 언지라도 줄 것이지 아무말 없이 대출해 줘 놓고서는 이런 공지만 달랑 붙어 있으니 황당하다. 책은 이미 빌려 내 수중에 있는데 책을 어떻게 반납해야 하는 건지 막막하기만 하다. 공지에는 반납함에 반납하라고 되어 있는데 설마 그 반납합이 도서관 입구에 있는 반납함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도서관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겨우 1주일에 한번씩 오는 이동도서관이 오는 시간과 장소만 파악하여 이용하고 있는데 큰일이다.

 

반납함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 안내된 문의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 있다. 다른 번호도 마찬가지로 전원이 꺼져 있다. 다른 날 또 전화를 해봐도 모두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들린다. 하는 수 없이 도서관으로 전화를 걸었다. 사정을 얘기하니 반납함 위치를 알려 주신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반납함이 우체통처럼 눈에 띄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닌데 게시판에 반납함이 있는 위치를 함께 적어 줬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일을 번거롭게 만들었다.

 

반납함은 아파트자치센터와 노인회관이 있는 아파트 관리동 안에 있었다. 그러니 수없이 그 근처를 다니면서도 발견하지 못한게 당연하지. 이동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제 날짜에 반납이 힘든 사람을 위해 곳곳에 도서반납함이 마련되어 있나보다. 책을 반납하기 위해 시간을 맞춰놓거나 약속을 미루는 등의 일은 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도서관이용을 신청할 때에는 알려주지 않았나 모르겠다. 다 알아서 이용하는 게 정석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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