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calyptus

유칼립투스

 

 

정말 키우고 싶은 유칼립투스. 작고 동글동글한 잎에 살짝 은빛이 감도는 유칼립투스가 예뻐서 얼마나 유칼립투스를 찾아 헤맸는지 모른다. 종종 유칼립투스 생가지를 파는 꽃집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내가 찾는 유칼립투스 묘목을 파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디어디서 유칼립투스 묘목을 구입했다고 누군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찾아가봤지만 그것은 옛날 일이었다.

 

유칼립투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유칼립투스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던 중 씨앗을 구해 유칼립투스를 키웠다는 글을 발견했다. 그리고 어디서 유칼립투스 씨앗을 구했는지도 알아냈다. 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유칼립투스 씨앗이 깨알보다 작은데 그것을 파종해 튼실하게 키워낼 자신이 없다. 아무래도 값이 더 들더라도 유칼립투스 모묙을 구하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같다.

 

이제는 검색 요령이 생겼는지 유칼립투스 묘목을 판매하는 곳을 몇 군데 알게 되었다. 하지만 유칼립투스의 희소성 때문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부르고 있었다. 우리나라 환경이 유칼립투스한테 맞지 않아 쉽게 죽어버릴 수도 있다던데 작은 모종 하나에 세종대왕님 몇 명을 보내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같다.

 

그렇다고 유칼립투스 씨앗을 구해 키우는 것도 돈만 날릴 가능성이 크고. 벌써 따뜻한 봄은 왔는데 이렇게 결정을 못하고 있다 유칼립투스 구입을 내년으로 미루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조금만 더 저렴한 가격에 유칼립투스 묘목을 파는 곳이 있는지 찾아보자.

 

수소문 끝에 일반 허브들과 같은 가격에 유칼립투스를 파는 곳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많이 파는 허브들 외에 이런 것도 있다고 유칼립투스 사진만 올라와 있는데 함께 팔고 있는 게 맞겠지. 일단 주문했다. 내가 유칼립투스를 산 곳에서는 유칼립투스 중에서 레몬부쉬, 실버드롭, 베이비 블루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칼립투스를 주문하고 그 이튿날 택배로 받았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이라 그런지 택배 상자에서 꺼내보니 유칼립투스 잎이 시무룩하고 힘이 없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려왔던 유칼립투스인데 설마하니 이렇게 계속 맥없이 있다가 죽어버리는 것은 아니겠지.

 

 

 

Eucalyptus gunnii "Silver drop"

유칼립투스 실버드롭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장 많이 - 3개를 주문한 실버달러를 먼저 분갈이했다.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기념 사진을 남겼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실버달러 이파리에 쭈굴쭈굴하게 주름이 간 게 더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물을 주고 시간이 좀 지나니 잎이 탱글해지고 주름도 팽팽하게 펴졌지만 말이다. 몸살을 심하게 앓는다니 당분간 잘 지켜봐야겠다.

 

 

 

Eucalyptus hyb "Baby Blue"

유칼립투스 베이비블루

 

 

동글동글 잎이 귀여운 베이비블루. 셋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나무다. 아래쪽에는 잎이 마주보고 났는데 크면서 잎이 붙어서 자라는 것같다. 내가 받은 베이비블루가 변종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독특한 색체도 마음에 들고 그윽한 향기도 좋다. 

 

 

 

Eucalyptus citriodora

레몬 유칼립투스 :: 유칼립투스 레몬부쉬

 

 

유일하게 중품을 구할 수 있었던 레몬부쉬. 얼마나 크게 자랄지 모르지만 그래도 중품인지라 대형화분을 하나 할애했다. 어린 레몬부쉬의 잎에는 솜털이 나 있다고 들었는데 솜털이라하기엔 아주 미세한 가시같다. 나중에 나무가 크면 잎이 킹벤자민의 잎처럼 빤질빤질해진다는데 그렇게 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