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caena sanderiana cv. Virens

드나세나 산데리아나 비렌스 :: 개운죽

 

 

구피 어항에 개운죽을 넣어서 키우면 좋다고 해서 개운죽을 집에 들였어요. 2013년 여름에 잠시 구피를 맡아 키웠었거든요. 구피 주인이 한달간 외국에 다녀올 계획인데 그냥 두고가면 다 죽어버린다며 키워달라고 부탁해서 일단 데리고 왔었어요. 알고보니 구피 주인도 친구에게 얻은 것이라 수조통에 물과 구피만 달랑 넣어서 키우고 있던 것이네요. 산소공급기도 없이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구피들이 숨쉬기 힘들까봐 걱정이 태산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며칠이 지나자 한마리 두마리 세상을 떠나기 시작해요. 그렇다고 구피를 잠시 맡아 돌보면서 어항용 공기펌프를 사다 다는 건 무리인 것같고 대신에 개운죽을 장만했어요.

 

아무 것도 없던 어항에 개운죽이 들어가니 삭막하게만 보이던 어항이 그럴듯해 보여요. 구피들도 개운죽이 마음에 드는지 개운죽 사이사이를 유유히 헤엄치기도 하고 밤에는 개운죽 뿌리 사이에 숨어 잠도 자고 하네요. 구피에게 개운죽을 사 주길 잘 한 것같아요. 다행이에요. 하지만 개운죽을 넣은 이후에도 극심한 더위가 계속되어 구피 몇 마리를 더 떠나 보내고 말았어요. 공기펌프를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다행히 대부분의 구피가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냈어요. 구피를 돌려주면서 개운죽도 어항에 함께 넣어서 줬더니 구피의 주인이 좋아하네요.

 

사진에 있는 개운죽은 개운죽 줄기에서 뻣어나온 가지를 꺾어 수경재배한 거예요. 구피 주인에게 개운죽을 넘겨 주면서 개운죽 가지 몇 개를 꺾어 물꽂이 했거든요. 이렇게 물에 담가두니 뿌리가 나고 쑥쑥 잘 자라네요. 빠른것은 사흘만에 뿌리가 나고 어떤 것은 몇달이 걸리기도 하네요. 뿌리가 날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 될 것같아요. 개운죽이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잎이 아주 옅은 연두색이 되네요. 연두색이 된 아이가 하나 있는데 좀처럼 색이 짙어지지 않네요. 푸르른 초록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밝은 실내에서 키워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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