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 of avodado

아보카도 씨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아보카도. 맛있고 몸에도 좋다는 생각에 한묶음을 집어들었다. 낱개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면 한두 개만 구입했을 것을 양파망에 넣어 묶음으로 팔고 있던지라 넉넉히 사게 되었다. 악어 피부처럼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껍질이 짙은 초록색에서 검게 변하기를 기다렸다가 하나씩 꺼내 먹었다.

 

아보카도를 잘라 간장에 찍어 먹다가 문득 아보카도를 심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아보카도를 발아시켜 멋드러지게 키워냈다는 경험담도 더러 있었다. 아보카도 나무가 관상용으로도 훌륭하게 잘 생겼다. 아보카도는 씨앗이 큼직하니 튼튼하게 잘 클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칼로 난도질을 하여 아보카도를 잘라 먹었는데 씨앗을 온전하게 꺼내기 위해 조심스레 칼집을 넣었다. 상처 없이 깨끗한 모습의 씨앗을 꺼내 이쑤시개를 꼽았다. 씨앗이 단단해 이쑤시개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조금 더 힘을 주어 이쑤시개를 밀어 넣는데 갑자기 쩌억 하고 씨앗이 반으로 갈라졌다. 겨우 이쑤시개 끄트머리만 살짝 찔렀을 뿐인데. 보니깐 이쑤시개를 찔러 넣은 부분이 하필이면 가운데 갈라져 있는 부분이었다. 

 

다음 번 씨앗으로 재도전. 홈이 파인 부분을 피해 이쑤시개 3개를 꼽았다. 아보카도 씨는 위 아래를 구분하여 납작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해 이쑤시개를 꼽아야 한다. 그러고나서 물에 3분의 1쯤 잠기게 담가 놓는다. 이렇게 1달 정도 넣어 두면 씨앗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싹이 나온단다.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

 

 

 

roots of avodado

아보카도 뿌리

 

발아를 위해 물에 담가 둔 아보카도 씨에서 뿌리가 나왔다. 처음에는 아보카도 씨 아랫부분이 서서히 벌어지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새 햐얀 뿌리가 두 줄기 나왔다. 동그란 몬스터의 입에서 뾰족한 송곳니 두 개가 튀어 나온 것같다. 물에 담근지 3주만의 일이다. 아보카도 씨는 물에 담근지 한 달 정도 지나면 새싹이 올라 온다고 하던데 다음주면 새싹을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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