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se of the missing books

도서관 책 도난 사건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집어 들었다. 『도서관 책 도난 사건』. 누군가의 실수로 책이 분실처리되어 그것을 해결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내가 생각했던 장벽을 과감히 부셔버렸다. 내가 처음 읽은 문구 - '소설 초반부터 주인공이 일자리를 잃다니'라는 소제목에 처음부터 "아니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특히 이런 상황은 더욱더."(도서관 책 도난 사건 p.7)라는 말으로 소설이 시작되었다. 아니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소설 초반부터 엉뚱한 시작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가지고 작가가 소설을 시작하다니.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잡으러 따라가듯 『도서관 책 도난 사건』을 일어 나갔다.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이 새로 부임한 도서관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도서관은 폐쇄된 상태였고, 도서관 책 15,000권이 사라지고 없었다. 주인공은 얼떨결에 도난당한 책 15,000권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계약을 파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법하지만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주인공은 책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지고 주인공에게 험란한 일만 들이 닥친다. 어리숙한 주인공이 답답하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귀엽기도 하다.

 

시작은 뜻밖이었지만 결말은 훈훈하게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너무 싱겁게 사건이 해결되어 맥이 빠지기도 했다.『도서관 책 도난 사건』은 도서관 시리즈 중의 첫번째 권인데 솔직히 뒷 얘기가 그리 궁금하지는 않다. 후속작이 번역되어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은 것을 보면 『도서관 책 도난 사건』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호응이 뜨겁지 않았나 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