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수업

 

 

언제부터인가 강신주 씨의 책이 눈에 띈다. 사실 처음 '강신주의 OOOO' 를 처음 접했을때 '강신주'의를 '강신ism'인 줄 알고 '강신주의'라는 것도 있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강신주의 OOOO'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번에 발견한 책은 『강신주의 감정수업』. 각 장마다 특정한 감정을 주제로 하여 그 감정에 대해 묘사하고 철학자의 조언을 덧붙인다. 그 특정 감정이 잘 드러나도록 소설 속 이야기를 꺼내 들려주는데 그동안 읽어보지 못했던 소설도 대거 등장했다. 책에 인용된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겹겹이 물결을 이룬다.

 

아래에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철학자의 어드바이스에서 몇 구절 옮겨 놓는다.

 

"동경은 마지막 삶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카페나 술집에 들릴 힘이 있을 때, 충분히 집을 벗어나 어디론가 갈 수 있을 때, 동경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한마디로 몸을 움직이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는 사람이 과거를 동경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절정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의 삶과 직면할 때에만 우리는 새로운 삶의 절정에 이를 수 있다."(강신주의 감정수업 中 동경 p.198 철학자의 어드바이스)

 

"자신의 무능력과 약함을 직시할 때,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 과거에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따라서 겸손해진 사람은 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무능력과 약함을 느꼈을 뿐이다. 이것은 반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더 진지하고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강신주의 감정수업 中 겸손 p.288 철학자의 어드바이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첫째 부류는 모든 사람에게서 온화하다고 칭찬이 자자한 사람이다. 두 번째 부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악당이라고 지탄받는 사람이다. 세 번째 부류는 칭찬도 받고 욕도 먹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에게 욕을 먹는 두 번째 부류의 인간은 그냥 쓰레기이니까 조심하면 된다. 반면 진짜로 위험한 것은 첫 번째 부류의 인간들이다. ...(중략)... 억압된 욕망을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폭발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공손하고 온화한 사람을 조심하라!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찬받는 사람을 조심하라! 법 없이 살 사람을 조심하라! 이건 생활의 철칙이다."(강신주의 감정수업 中 공손 p.376 철학자의 어드바이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