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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생각수업

 

 

요즘엔 'OO수업'이라는 제목의 책이 더러 보인다. 감정 수업, 인생 수업, 철할 수업, 엄마 수업... 그 중에서 이번에 발견한 책은 생각 수업이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쏟아지는 지식을 주입하도록 교육받아 왔기에 그간 어렸을 때부터 생각하는 훈련을 하고 논쟁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형성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일까. 『하버드의 생각수업』 첫 머리에서 저자가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피와 살이 되지 않는다. ...(중략)... 지식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작업이다. '지식을 쌓는다', '그 지식을 재료로 삼아 사고한다'라는 작업을 한 세트로 끊임없이 반복할 때 자신의 신조와 가치관이 형성되며, 그것은 우리의 인생을 지탱하는 커다란 무기가 된다."(하버드의 생각 수업 pp.10~12)고 하는 말에 절실히 공감했다.

 

질문은 나와 국가에 대한 인식에 관한 질문을 시작으로 "자유와 평등은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어느 쪽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정부는 시장 경제에 개입해야 하는가, 개입하지 말아야 하는가?", "과학기술의 진보와 자연보호는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등으로 옮겨 갔다. 각각의 이론으로는 숱하게 접해 왔지만 진지하게 고민하여 나만의 가치관을 확립하지는 못했던 질문들.

 

저자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설명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중에서 처음 접한 - 그리고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슘페터의 주장을 옮겨 놓는다.

 

"자본주의는 성공할수록 경제 규모가 커지며 회사는 거대해진다. 슘페터는 이 '대기업화'를 자본주의의 성공 중 하나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이 대기업화(자본주의의 성공)야말로 자본주의를 종말로 향하게 하는 커다란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중략)... 자본주의가 성공해 대기업화가 진행되면 세상은 점점 사회주의적이 되어 간다. 슘페터는 이렇게 지적했다. 국가가 시장을 관리, 통제하는 것은 아니므로 엄밀히는 사회주의가 아니다. 그러나 생산도 공급도 가격도 전부 대기업이 관리한다면 이것은 사회주의와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다."(하버드의 생각수업 pp.15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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