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 때 나를 위로하는 성서

슬픔이 멈추는 시간

 

 

책 표지에 있는 가슴이 뻥 뚤린 그림이 왠지 마음에 든다. 뭔가 공허하고 허전함이 들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려나. 지금 내가 슬픔에 잠겨 있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슬픈 감정에 깊이 빠져들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읽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아 책을 집어 들었다.『슬픔이 멈추는 시간』

 

아. 책을 잘못 선택했다. 책 표지에 적힌 짧막하지만 책의 핵심을 담은 글귀를 먼저 읽어 볼 걸. 아니면 저자에 대한 설명이라도. 『슬픔이 멈추는 시간』은 갖가지 슬픔의 해법을 성경책에서 찾고 있었다. 내가 성경 속 이야기에 대해 딱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었다. 마치 옛날에 누구 누구가 이렇게 하였으니 당신도 이렇게 해 보세요라고 하는 것 같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어떨지 몰라도 나는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 책으로 성경에 대한 제 확신과 의견을 강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성경을 기본 텍스트로 삼긴 했지만,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거나 기독교를 독실하게 믿으라고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슬픔이 멈추는 시간 p.7)라고 말했지만 나는 지인의 손에 붙들려 기독교 교리를 들으러 간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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