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

어른 공부

어른 공부
국내도서
저자 : 양순자
출판 : 시루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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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었다고 모두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어른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 『어른 공부』를 집어 들었다. 책 표지 뒷면에 멋쟁이 할머니가 저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공자님 풍의 득도한 티가 나는 외모가 아니라 솔직히 놀랐다. 이 분은 어떠한 내용을  깨닫고『어른 공부』라는 아무나 쉽게 쓰지 못할법한 그러한 책을 썼을까.

 

저자는 교도소에서 사형수들을 담당하는 종교위원으로 일한 사람이었다.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그들을 통해 배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이 책에 풀어놓고 있다. 책의 처음부분에서 시작되는, 그리고 간간히 언급되는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언제 형이 집행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히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형수들은 언제 사형이 집행될지 모르기에 늘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까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그래서 그들은 날마나 죽는 고통을 느껴. 죄는 짧은 순간에 저질렀지만 죄의 값은 길어. 2~3년, 길게는 6~8년 동안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끼며 시들어가지. ...(중략)... 날마다 오늘이 집행날은 아닐까 가슴 졸이다 떠나는 것이 사형수의 운명이지. 감옥 밖에 사는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고. 사형수와 우리에게는 다만 그 차이가 있을 뿐이야. 결국 우리는 모두 사형수야."(어른 공부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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