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바보 만들기

 

 

"지금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스스로의 앎을 키워나갈 시간을 몽땅 빼앗고 있습니다. 이것을 고쳐야 합니다. 그런 시간을 아이들에게 많이 되돌려 주는 교육 경험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에게 독립적인 공부를 맡겨야 합니다. 공부 내용을 짜 맞추는 것은 학교에서 하더라도 그 공부를 하는 곳은 제도화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자기만의 독자성과 자립정신을 키워 낼 기회를 갖는 그런 교과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바보 만들기 p.73)

 

"지금 필요한 것은 만인이 참가하는 십 년에 걸친 대토론회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이 아닙니다. 교육의 전문가들은 옳은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내놓는 '해결책'이란 비용은 많이 들고 자기네들에게만 유리한 것이며 예외 없이 중앙집중의 강화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를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이제 돌아갈 때가 왔습니다."(바보 만들기. p.77)

 

"인류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아도 아이들을 창고에 몰아넣고 공익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일체 주지 않는 것은 우리의 일그러진 이 사회뿐입니다. ...(중략)... 저는 5년 동안 게릴라 학습과정이라는 것을 시행해 보았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건 부잣집 아이건 똑똑한 아이건 어릿어릿한 아이건, 일 년에 320시간씩 힘든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 아이들 가운데 수십 명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찾아와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준 그 경험이 자기네들 인생을 바꾸 놓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목적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바보 만들기 pp.75~76)

 

맹목적으로 학교교육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참 학교교육이라는 것이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문제 하나를 더 맞추겠다고 안달났었던 것인지.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열심히 주입식 교육에 몰입했던 그 시간에 관심 있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아주 간절히.

 

평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인지 바보만들기라는 책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평생을 교직에 바쳤던 선생님이 그것도 모범 선생으로 상까지 받은 그런 선생님이 학교교육을 반대하고 나섰는데 심히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가 내 놓은 대안이라는 것이 신빙성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정말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대로만 실현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혹여라도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람이 생기지나 않을까. 교육 수준에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우리가 학교교육에 쏟아 붓고 있는 돈을 도로 가정교육으로 돌린다면 약 하나로 두 가지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회복시키면서 동시에 가정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진정한 개혁은 가능하며 거기에는 아무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병든 제도에 인력과 자금을 퍼 넣기만 해서는 병세가 더 심해지기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교육의 근본 명제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렇게 바라는 이유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바보 만들기 p.71)

 

"제 생각에 가장 급한 일 하나는 교사자격제도를 없애는 것입니다. 저처럼 자격증을 가진 교육전문가들이 나서야만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는 멀쩡한 사기입니다. 여러분 주위를 둘러보세요.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모두 사범학교에서 자격증을 받은 교사들이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아무나 가르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르치도록 하세요. 세금을 돌려 받아 그 돈으로 마음에 드는 스승을 골라잡으세요. 비교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금처럼 멍청한 고객들은 하나도 안 남을 겁니다."(바보 만들기 pp.14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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