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만 따라하면 건강, 사랑, 재물이 쌓이는 풍수인테리어

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

 

 

아무리 청소를 해도 집이 어수선하고 너저분해 보인다. TV나 잡지에 소개되는 그런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깔끔하고 편안해보였으면 하는데 마음같지 않다. 요래조래 가구의 배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했지만 이게 아닌가보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다. 그렇다고 살림을 새로 장만하거나 집을 뜯어 고칠 것은 아니니 조언만 구했다. 책을 통해서.

 

나는 풍수 인테리어에 관한 책을 집어 들었다. 여러 권의 책을 빠르게 비교해 봤는데 인테리어만 타이틀로 단 것보다는 풍수를 함께 넣은 것이 더욱 현실적이었다. 그냥 인테리어만 담은 책은 잡지를 스크랩해 놓은 듯 보통의 가정집에서는 따라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풍수 인테리어로 정했고 그 중에 사진도 넉넉히 들어 있는 『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을 골랐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풍수水는 자연과 조화롭게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 p.15)  본문의 첫 문장부터 상당히 학술적인 느낌이 든다. 거기에 이어서 풍수라는 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오행의 상생과 상극 그리고 황제택경의 5허와 5실에 대해 설명이 더해졌다. 어머나. 내가 원한 건 이런 개론서 같은 게 아니라 실용적인 내용인데...

 

다행히 chapter2와 chapter3에서는 보통 풍수 인테리어 팁이라고 알려져 있는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줬다. 설명을 덧붙인 사진이나 그림의 예시가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핵심 글만 올라오는 인터넷 글에 비하면 확실히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기는 했다. TV나 인터넷, 잡지 같은 매체를 통해 접했던 것과 조금은 다른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인다. 어차피 풍수라는 것이 공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사는 사람이 더 선호하고 그 공간에 더 잘어울리는 것으로 택하면 되겠다.

 

맨 마지막 chapter 4는 30일동안 하나씩 따라하며 풍수인테리어를 스스로 완성해가도록 가이드 라인을 잡아놓았다. 그런데 말만 '30days 셀프 풍수인테리어'이지 이런 순서로 30일동안 하나씩 따라하기는 무척 힘들어 보인다. 첫날에는 불필요한 것을 비우고 청소를 하고 둘쨋날부터 현관, 거실, 안방, 공부방, 부엌, 화장실 차례로 공간의 활용과 구성에 대해 조언을 하더니 22번째 날부터는 집의 위치와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열심히 내부인테리어를 꾸민 다음에 이사를 가야 할 판이다. 설마 이걸 누가 30일동안 따라할 수 있을까.

 

그래서『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에 대한 나의 소견은 "다소 유익하지만 책의 컨셉과 내용이 따로 놀고 있어 부자연스러웠다"고나 할까. "30일만 따라하면 건강, 사랑, 재물이 쌓이는 풍수 인테리어"가 아니라 "건강, 사랑, 재물이 쌓이는 30가지 풍수 인테리어 팁" 으로 컨셉을 정하고 카테고리를 건강, 사랑, 재물로 나누어 인테리어 팁을 정리해 놓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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