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상상하지말라

 

 

제목이 예상밖이었다. 대게 전구가 그려져 있으면 상상하는 것과 관련된 게 아닌가? 상상하지말라니!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람?『상상하지말라』의 그 생뚱맞은? 발상에 이끌려 책을 살펴봤다. 저자는 스스로를 'mind miner' - '사람의 마음을 캐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소셜에 올라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분석한 결과는 기업의 마케팅에 활용된다고 한다. 요즘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는데 빅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참 좋은 기회다. 바로 책 속으로 들어갔다.

 

저자는 빅데이터를 기업의 마케팅에 활용한 예를 들면서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특히, 업을 찾는 방법과 관련해서.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은 직업은커녕 여전히 취업에 못 박혀 있다. ...(중략)... 그러나 취업이 급하다고 무작정 뛰어 들어서는 될 일도 안 된다. 특히, 지금 당장 좋아 보이는 공무원, 대기업 지원자 무리에 무턱대고 줄을 서서는 안 된다. ...(중략)... 경력이라는 것은 조직과 시스템 없이도 내가 일할 수 있는 업이다. ...(중략)... 업을 정할 때는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생각에 그 조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그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가, 두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는가, 세 번째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인가다."(상상하지말라 pp.120~ 121)

 

"비즈니스란 결국 가치를 만드는 것이고, 가치를 만들려면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애정이 있으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배려할 수 있다. 배려를 받은 사람은 만족할 것이고, 만족하면 사랑하게 된다. 20여년 동안 일하며 내가 깨달은 가치의 선순환은 이것이다."(상상하지말라 p.1271)

 

"상대방을 관찰할 때는 그 사람의 단면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아가 지금의 모습만 보지 말고 그의 일생 전체를 가늠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녀의 과거와 현제를 함께 볼 때,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경력단절녀'가 된 엄마의 깊은 자과감이 비로소 드러난다. 이처럼 일생을 보면 삶의 매 순간마다 기회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중략)... 사람의 일생을 잘 관찰하고, 그중 하나를 택해서 10년을 하면 누구든 전문가가 될 수 있다."(상상하지말라 p.96)

 

"'업業'이 아니라 '삶'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할 필요가 없는지가 명확히 보인다. 반대로 삶이 아니라 업으로 들어가면 어떨 것 같은가? 지금은 매우 중요해 보이는 신기술이나 소중한 먹거리 산업들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웬만한 기술은 3년을 버티기 힘든 세상이다. 특정 기술과 서비스에만 맹목적으로 메달리다가 그 기술과 함께 순장당할 수 있다."(상상하지말라 p.108)

 

그리고 기억에 남는 말.

 

남들과 똑같아 보이면 그 순간 가치가 사라진다. 어떻게든 달라야 한다. 다르면 인지가 되고, 인지된 다음에 기능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기억된다. 이 프로세스를 나의 차별화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송길영'이란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것보다 나의 특징과 효용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기억된다."(상상하지말라 p.98)

 

책의 뒷 날개에 있는 저자의 사진- 머리를 길러 묶은 모습이 사실 (이렇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참 느끼해 보이고 비호감이었는데 알고보니 저자 나름대로 자신을 알리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와. 난 타고난 독특한 목소리 때문에 괜히 소심해지고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자신을 인식시키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특이하게 바꾸기도 하는구나! 그런면에서 난 있는 그대로 사람들이 너무 잘 기억해 주니 좋게 타고난 거였어. 콤플렉스였는데 이젠 나만의 강점으로 활용해야 겠다.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송길영 씨 고마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