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ea Glauca

 필레아 글라우카 :: 타라

 

 

마트에 갔다가 한쪽 코너에 위치한 작은 꽃집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하게 핀 꽃들이 나를 반긴다. 찬찬히 꽃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쪽 모퉁이에 귀엽고 앙증맞은 초록이가 보인다. 타라다. 작고 동그란 잎을 가진 식물을 키워보고 싶었던지라 단번에 타라를 알아봤다. 타라 말고도 트리안이나 푸미라, 천사의 눈물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엔 타라밖에 없나보다. 타라만 있으니 비교해 볼것도 없이 사가지고 왔다.

 

꽃집에서 봤을 때에만 하더라도 그동안 사진에서 봐 왔던 것처럼 귀엽고 깜찍한 모습에 타라가 예뻐 보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자유분방한 발랄함이 좋아서 찾은 타라였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줄기가 마구마구 얽히고 섥혀 있어 대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저 작은 이파리는 어찌나 잘 떨어지는지 화분 주변이 깨끗할 날이 없다. 지저분한 느낌만 든다.

 

그래도 잘 자라면 위안이라도 되련만 날이 갈수록 건강을 잃고 초췌해진다. 형색이 말이 아니다. 한번씩 분무를 해 공중습도를 높여주곤 하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타라는 내가 키우기에 너무 작고 연약하고 존재인가보다. 까다롭기도 하고. 잎이 좀더 큰 초록이로 할 걸 그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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