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자는 육아휴직 전에는 몰랐습니다. 요리와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지금까지 말로 표현한 적이 없었구나. 표현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존재했구나.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붙이자!’ 끝도 없는 집안일을 보이도록 만들고, 성취감도 없고 칭찬도 없는 집안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대단한지 주위에 알리고 싶다고. 퇴근하고 집에 오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녁 식사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 집,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욕조, 가지런히 놓인 잠옷이 저를 기다리는 장면은 사실 기적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길고 끝도 없는, 이름 없는 집안일을 해온 살림인들을 위한 파이팅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집안일 중에서도 특히 큰 공감을 얻은 집안일 70가지를 엄선해서 하루 흐름에 따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그 길고 긴 집안일을 감당하고 있는 여러분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
우메다 사토시
출판
덴스토리(Denstory)
출판일
2021.10.10




제목이 열 일했다. 제목을 접한 순간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가면서 이건 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안하면 티가 금방 나지만 꾸준히 열심히 잘 하면 티도 나지 않는 그런 집안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였다. 집안일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상적 행동도 당당히 집안일으로서 이름이 생겼다. 저자의 의견에 다른 사람이 덧붙인 조언이 있어 생동감 있게 - 일종의 라이브 방송을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가장 허걱(!) 했던 집안일
1. 물건을 버리려다가 결국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시간만 버리기(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pp.102-103). 집안일을 한 것도 안한 거도 이니고 시간만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2. 어기저기 널린 수건 냄새 맡아 세탁할지 판단하기(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pp.46-47). 수건은 대충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간혹 냄새가 나면 빨아쓰기에 집안일로 굳이 수건냄새를 맡아봐야하는지 몰랐다.

3. "로봇청소기가 쓰레기통을 넘어트리면 대형 참사 발생! 조심해야 합니다.(37세, 여성)"(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p.61) 로봇청소기를 위해 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을 줄이야! 바닥 청소가 버거워 보조로 로봇청소기를 둘까 싶으면서도 귀찮음만 늘어날까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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