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듯 제목에 이끌려 책을 들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아마도 내 마음 속에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었나 보다.
내가 모르는 물건이 하나도 없는 집. 내게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 집.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남아있는 집. 내가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집. 그런 나의 집을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p.331)
저자는 좋아하는 물건을 꼭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갈망하며 노력했지만 아직 다다르지 못한 바로 그 단계였다. 지난 몇 년 간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하나씩 바꿔나가고 있는데 조만간 나도 저자처럼 좋아하는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살지 않을까?
끝으로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를 읽으며 생각이 많이진 부분을 옮긴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신이 잠시 맡긴 소중한 손님 같은 존재입니다." ...(중략)... 문장을 되뇌다 보면 지금 내가 지닌 모든 존재가 어쩌면 신이 잠시 맡긴 것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중략)... 모두 내게 잠시 맡겨진 것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니 소유를 과시하거나 우월감에 빠지는 일을 경계하고 겸손함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영원한 소유는 없기에 귀하게 아끼고, 언젠가는 비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집착은 덜어냅니다. 곧 잃어버릴 거라는 허무함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