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어느 유튜버가 자꾸 클루지, 클루지 하길래 뭔가 싶어서 읽었다.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클루지>. 클루지는 "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클루지 p. 11)을 말한다.

저자는 진화심리학 시각에서 인간의 마음이 클루지임을 면밀히 보여줬다. 선조에게 유용했던 것이 진화의 관성으로 그대로 남아 오늘날에는 비합리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기억도 신념도 선택과 결정도 엉터리였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도 인간이 느끼는 행복과 감정, 복잡한 마음이 다 오점 투성이었다.

그러나 클루지는 모르고 있을 때는 인간이 가진 생각의 함정이지만 이를 역이용 하면 생각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아래는 저자가 알려준 클루지를 극복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팁이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기)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마라 (큰 수의 법칙에 민감해지기)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미래 계획하기)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X이면 Y이다의 형태로 계획하기)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승리의 조건: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집중)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기회비용 따지기)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잠시 기다리기)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회적인 것을 경계하라 (과학에 비중 두기)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끼기)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합리적으로 되고자 스스로 되뇌기)
(클루지 pp.263~274)



* 명심하고 싶은 클루지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한 일은 잘 기억한다. 때문에 누구나(심지어 요령만 피우던 게으름뱅이도) 다른 사람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우리의 자료 표본(곧 우리의 기억)이 제한된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우리 모두는 훨씬 더 관대해질 것이다."(클루지 pp. 76~77)



덧.
<클루지>를 읽으면서 자꾸 예전에 읽었던 <편향>이 생각났다. 지금은 <편향>이 없어 둘을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인지편향 사전_누구나 빠지는 생각의 함정>이 개정판으로 나와 있었다. 아마도 <클루지>가 먼저 나오고 <편향>이 후에 나온 듯한데 기회가 되면 두 권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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