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rn shaped car key pouch

도토리 모양 자동차 열쇠 주머니

 

 

작년 여름에 자동차 주머니를 만들었었는데 얼마전 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주머니가 있다가 없으니 플라스틱이 껍데기가 긁히거나 아니면 버튼이 지워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밀려든다. 그래서 새로이 자동차 열쇠 주머니를 만들었다. 열쇠 주머니를 만들기에는 동글동글한 모양이 최고인데 동그란 모양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 도토리를 발견했다. 그래. 이번엔 도토리 모양 자동차 열쇠 주머니를 만드는 거다.

 

어떻게 생긴 도토리 주머니를 만들지 고민하다 『도토리 마을의 모자가게』에 나오는 귀여운 도토리 캐릭터가 떠오른다. 바로『도토리 마을의 모자가게』를 찾아서 열쇠 주머니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게 생긴 동글동글한 도토리를 골라냈다. 그리고는 손에 집기 알맞은 크기로 도안을 그리고 펠트지를 오렸다. 그런데 펠트지 색상이 한정되어 있어 『도토리 마을의 모자가게』의 그 도토리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이제는 내 멋대로 도토리 만들기에 돌입. 도토리 모양으로 만든 펠트지 위에 기화성펜으로 눈코입 위치를 대강 잡아봤다. 처음 의도한 도토리의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 귀여운 도토리가 나올 것같다. 펀치로 눈을 자라 붙이고 코와 입은 수를 놓았다. 거기에 분홍색 펠트지로 불그스레한 볼을 오려붙이니 약간 수줍음을 타는 귀여운 도토리가 완성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도토리 열쇠 주머니에 자동차 열쇠를 연결하였다는 거. 일반 열쇠를 넣는 주머니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자동차 열쇠를 달았으니 자동차에 시동이 걸려 있는 동안 도토리는 거꾸로 매달려 있게 된다. 괜스레 도토리에게 미안해지기도 하는 것이 차라리 도토리에 얼굴을 그려 넣지 말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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