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air freshener

커피 방향제

 

 

얻어 온 커피 찌꺼기. 잘 활용해서 쓰는 사람은 요 커피 찌꺼기를 방향제로 쓰는 것은 물론 청소도 하고 팩도 하고 요리할 때도 쓰는 등 다방면에 유용하게 쓴다고 한다. 난 여태껏 기껏해야 방향제 겸 탈취제로 방 한쪽 구석에 박아두다가 - 방치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 커피 향이 사라지면 내다 버리곤 했는데 이번엔 좀 알차게 써 보고 싶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를 가지고 청소를 한다거나 미용이나 요리에 쓰는 것은 영 자신없다. 그냥 이번에도 방향제로 쓰는 거다. 대신 향이 다 빠지고 나면 화분에 거름으로 줘서 두번 재사용하는 것으로.

 

커피 찌꺼기를 바람이 통하는 통에다 넣어 두어도 방향제 혹은 탈취제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장식용으로도 손색 없게 나름 예쁘게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향이 다 날라갈 것이니 최대한 손쉽게. 종이로 된 커피필터에 커피 찌꺼기를 넣고 마끈으로 입구를 봉했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커피필터는 봉제선?이 보이지 않도록 뒤집어 사용했다. 그러면 한약재를 묶어 놓은 것 비스무리해 보이는데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장을 찍었다. 실패. 처음부터 선명하게 도장을 찍어서 만들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이미 배가 볼록해진 상태에서 도장을 찍으니 흐리멍텅하게 나온다. 그렇다고 이미 만든 것을 뜯어 내고 다시 만들자니 커피 찌꺼기 재활용하다 쓰레기만 더 방출하게 생겼다. 종이 원단을 투입했다. 종이 원단에 도장을 꽉 눌러 찍고 네모낳게 잘라 글루건으로 붙였다. 어설프게 도장을 찍었던 것은 흉터를 가리기 위해 커다란 라벨을 달았다. 어쩌면 허여멀건했던 처음 상태가 가장 나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후회해봐야 이미 도장은 찍어 버린 것이고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뭐라도 붙여서 다는 것이 훨씬 낫다. 도장을 안찍었던 것도 모조리 라벨을 달아주었다. 당분간이겠지만 방안에 들어서면서 은은하게 전해지는 커피향을 맡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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