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블루 스웨터

 

블루 스웨터
국내도서
저자 : 재클린 노보그라츠 / 김훈역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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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웨터』. 책 제목이 새롭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부제목이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인데 『블루스웨터』에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안그래도 이 책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데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이미 책을 읽은 미국 사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블루스웨터라는 책을 읽을 책 목록에 올렸다. 그리고 고대하던 책을 구했다.

 

책의 첫인상은 "두껍다". 장작 600페이지가 넘는데... 에세이 형식의 책에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 싶었다. 여러 권에 나눠서 내지 않고 한번에 몰아 넣었나보다.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와 서문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와 친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기분 좋은 만남도 잠시 나는 제1장 블루스웨터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를 잃었다.

 

친척아저씨가 선물한 블루스웨터를 좋아해서 잘 입고 다녔는데 고등학교 때 스웨터에 있는 그림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 굿윌상점(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에 팔았다. 그러고 10년이 지나 르완다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자신이 입던 블루스웨터를 입은 꼬마아이를 발견한다. 그때 작가는 블루스웨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첫장에 블루스웨터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는 것은 좋은데 굳이 없어도 되는 사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이건 다른 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변역가가 작가의 마음을 한국말로 제대로 옮겨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원본에 충실했다고 해야 하나,, 문체가 딱딱하고 약간 어색했다. 결국 1장과 관심 가는 제목의 몇몇장만 읽어보고 책을 덮었다. 이건 아무래도 원문으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켜보겠다는 저자의 꿈과 의지, 그리고 도전과 실패 속에는 분명 배울 점이 많이 있었다. 좋은 취지로 진행된 프로그램이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때로는 상황을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실패가 거듭되었지만 저자는 굴복하지 않고 마침내 아주 독특한 접근을 법을 선택한다. 가진 것이 없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여 주민들이 사업을 운영하고, 또 소비자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국제개발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저자의 사례는 조금 더 밝고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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