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shaped pouch

부엉이 파우치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몇 년 전. 펠트지를 구매하고 사은품으로 부엉이 파우치 도안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내가 도안을 만들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참 버거운 일이 었기에. 딱히 이런 모양을 한 파우치가 필요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들기에 돌입했다. 원작과 똑같은 색으로 만드는 것은 왠지 너무나 평벙할 것같아 색상을 바꿔봤다. 부엉이의 눈썹 위치도 바꿨다. 솔직히 이건 실패. 부엉이 얼굴을 다 꾸미고 파우치의 형태를 잡았다. 그러면 완성인데. 단추를 풀면 파우치가 180˚로 펼쳐지면서 속에 든 것이 다 드러나는 것이 내 취향이 아니다. 이걸 어떻게 덜 펼쳐지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 결국엔 부엉이 파우치를 완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4년 여름. 집에 있는 펠트지를 정리하는데 만들다 만 부엉이 파우치가 나왔다. 이미 펠트지를 다 오려 놓았는데 차마 이것을 내다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해보면 적당히 열릴 것도 같다. 일단은 부엉이 파우치를 완성해보자. 앞주머니에 다는 부엉이 발톱이 안보인다. 엄지손톱만만 작은 발톱을 붙이기 위해 지금와서 도안을 찾아 펠트지를 오려내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부엉이 발톱 따위 빼버리지뭐. 그리하여 몇 년만에 완성한 발톱 빠진 부엉이 파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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