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user

디퓨저

 

 

안쓰는 향수를 처리할 겸 디퓨저를 만들었다. 샘플로 받은 향수인데 내 취향이 아니라 계속 묵혀 두고 있다가 화장대를 정리하면서 꺼냈다. 공병에 향수와 에탄올을 넣고 리드막대를 꽂기만하면 디퓨저가 되는데 갑자기 만들려니 재료가 마땅치 않다. 예전에 디퓨저 쓰고 난 공병과 리드막대를 남겨 둘 걸 그랬나보다. 가지고 있어 봤자 마땅히 둘 곳도 없지만 꼭 처분해 버리고 나면 나중에 생각이 난다. 마침 집에 다 써가는 화장품이 있길래 마저 다 써버리고 공병을 마련했다. 언제부터인가 굴러다니던 조화 한 송이도 찾았다. 이제 리드막대 대용으로 쓸만한 산적용 꼬챙이만 찾으면 되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분명 집에 산적용 꼬챙이가 있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못찾겠다. 급한대로 눈앞에 보이는 나무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대나무처럼 물을 잘 흡수해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공병밖으로까지 향수가 흡수되어 올라온다. 이정도면 한동안 쓸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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