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생각지도 못한 제목이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라니. 독특한 제목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책장을 넘겨 보았다. 저자가 자신을 지식산부인과의사라고 소개한다. 순간적으로 지식 산부인과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의사인줄 알았다. 이 것 참 골 때린다. 하지만 산부인과에서 하는 것처럼 지식의 임신과 출산을 다루는 의사가 되겠다는 저자의 소신 있는 발상이 참신해서 좋다. 저자는 분명 유쾌하고 재미 있는 사람일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사람에겐 자기 나이만큼 키워온 개犬 두 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 개 이름은 '편견偏見'과 '선입견先入見'입니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생각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포장된 습관적 생각이나 고정관념, 타성이나 솬성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사각지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각은 사각사각死角死角 죽어갑니다."(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pp.6~7)

 

저자는 그야말로 언어 유희의 달인이다.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생각지도 못한 언어유희로 이어간다. 맨 마지막에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지도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데 까지도.

 

"낯선 생각이 바로 생각지도 못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이 축적되면 생각지도 못한 생각의 지도地圖가 그려지는 것입니다. 그 지도地圖는 내 생각을 안내해주는 생각의 지도地圖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의 방향을 알려주는 생각의 지도指導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은 또다시 생각의 지도를 박차고 나와야 새로운 생각의 지도를 만날 수 있는 법입니다."(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pp.290~291)

 

한 번 저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있을 것같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에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도 더러 있지만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제목을 얼마나 잘 지었는지 왠만한 내용은 본문을 읽지 않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앞부분에 써 먹은 이야기를 뒤어서 또 반복하여 나열하고 있어 솔직히 처음에만 신기했지 지루했다. 그 와중에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한 구절을 옮겨 놓는다.

 

"최고는 최악의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최고가 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도 하고 역경을 극복하여 자신만의 경력으로 바꿔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최고만이 최고를 넘어서 유일함으로 발전합니다. 진정한 최고는 'Best One'이 아니라 'Only One'입니다. 'Best One'은 남과 비교해서 이루어지는 최고지만, 'Only One'은 오로지 자신의 재능을 찾아 유니크unique를 추구하는 최고입니다."(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p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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