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 coin box

캔 저금통

 

맥주캔을 이용해 저금통을 만들었어요. 예쁜 저금통을 사다 동전을 모으곤 했데 플라스틱이나 도자기로 된 것은 자꾸 깨지더라구요. 몇 개를 깨어 먹고 나니 저금통 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그래서 저금통을 만들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음료가 나오는 입구를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넓혀서 그냥 사용했는데 구멍이 커서 작은 동전은 쉽게 빠져나오더라구요. 아무래도 보통의 저금통처럼 입구를 좁게 만들어야겠어요.

 

철지로 윗면을 만들어 달 거예요. 음료수 캔의 윗면과 같은 크기로 철지를 오렸어요. 철지가 가위로도 잘 잘리네요. 이제 동전 구멍 내야 하는데 칼이 들어가지도 않아요. 맥주캔이라면 칼이 들어가겠지만 철지는 그보다 두꺼워 들어가지도 않아요. 하는 수 없이 가위로 동전구멍을 네모 모양으로 잘랐어요. 가위집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보기에 흉하고 위험해보이기도 해요. 납작하게 눌러 요철을 없앴어요.

 

캔의 윗면에 철지로 만든 동전구멍을 달아야 하는데 요철이 심해 그냥 붙이지는 못하겠어요. 아무래도 윗면을 도려내야 겠어요. 마땅한 도구가 없어 역시나 가위로 잘라냈어요. 잘 잘리지는 않아요. 거의 가위로 물어 뜯어내다 싶이 했어요. 잘리는 부분이 삐죽삐죽 날카롭게 튀어나와 위험하긴 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다 도려냈어요.

 

마지막으로 테두리 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철지 뚜껑을 붙였어요. 가위집 때문에 울퉁불퉁해진 철지를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어 티가나지 않도록 했어요. 그래도 삐죽빼죽한 가위집은 어쩔 수가 없네요. 혹여나 다음번에 만들 때에는 좀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으려나요. 윗부분이 많이 엉성하긴 하지만 한결 저금통다워진 모습에 바꿔 달길 잘 한 것같다며 혼자 흐뭇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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