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pin

머리핀

 

 

남대문 리본 가게에서 만들기 쉬울 것 같아 보이는 머리핀을 보고는 망사와 진주알을 구입했다. 그리고 3년. 서랍장 깊숙히 넣어 두었다. 한번씩 망사 머리핀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하면서 이상하게 망사와 진주알을 꺼내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예전에 사다 둔 흰색 망사가 생각난다. 얼른 서랍장을 열어 망사를 넣어 둔 종이봉투를 열어 보았다. 봉투 속에는 세월의 흔적이 침투하지 않은 채 3년 전 판매원이 봉투에 담아 준 모양 그대로 망사가 들어 있었다. 이제서야 망사를 머리핀으로 변신시킬 시간이 되었나보다.

 

가운데 부분을 주름지게 움켜 쥐고 실로 묶었다. 길이를 조절하고 가운데 부분에 진주알만 감으면 예전에 동대문에서 봤던 그 머리핀 모양이 나올 것같다. 순십간에 아주 흡사한 모습으로 머리핀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걸 3년이나 묵혀 두었다니. 그래도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보다.

 

 

 

hair pin

머리핀

 

흰색 망사를 이용해 머리핀을 하나 더 만들었다. 망사를 리본모양으로 묶은 것은 같지만 이번에는 모양을 조금 달리 하여 만들었다. 빨간색 곰돌이 리본을 만들면서 터득한 흰색 레이스 활용법을 적용했다. 매우 잘 어울린다. 거기에 양말에 달려 있던 작은 리본을 떼어내어 장식했다. 망사, 레이스, 리본이 원래 이렇게 있었던 것처럼 완벽한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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