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상대도내 편으로 만드는 위대한 소통의 힘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라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제목에 끌렸고, 제목 위에 붙은 '등 돌린 상대도내 편으로 만드는 위대한 소통의 힘'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첫인상이 좋다. 그렇다고 표지만 보고 선뜻 책을 읽기로 결정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어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목차도 살펴봤다. 크게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마음의 문을 열어라', ' 상대를 배려하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각 장과 절의 내용 또한 짜임새 있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정도 수준이면 딱히 흠잡을 데 없이 잘 기획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면야 더이상 뜸들일 필요가 없지.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저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는 우리 사회 곳곳에 반목과 불신, 갈등이 만연한 이유를 '불통不通'에서 찾고 있었다. 불통 - 타인의 견해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고 내세우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에, 혹은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대립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환경 속에서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길들여졌기 때문에, 더군다나 상대방과 소통할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소통교육'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기에 우리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오. 정말. 소통이라는 게 생각처럼 쉽게 안될 때가 많은데... 그러고보니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을 받거나 훈련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허구한날 불통 속에서 화내고, 상처받고. 몇 번을 반복하고 되풀이해도 여전히 소통하지 못해 허우적 거리고 있었나보다. 

 

소통의 부재와 대화의 단절, 그리고 상호간의 불신. 저자도 예전에는 우리네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등의 불상사를 숱하게 겪었다. 하지만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여타의 문제 속에서 저자는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 할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하고,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강연회에도 참석도 했다. 그리고 소통이 잘 된 사례가 있으면 왜 소통이 잘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분석하는 한편 그 방법을 실제 생활 속에서 직접 적용해보기도 했다. "소통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갈등을 최소하하고 이른 시간 안에 최선의 결론을 추구할 수 있다는 확신"(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p.7)을 가지고 저자가 얼마나 진지하게 고심하고 몰두했는지 그 흔적이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에 고스란히 스며있었다.

 

"나는 소통을 제대로 실천하고자 많은 책을 읽었고 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소통하는 것을 실천해 보았다. 내가 실천해보지 않고 사람들에게 권한다면 이는 다른 사람에게 사기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고 소통을 실천해 보니 어려운 것이 어니었다. 그래서 내가 했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책을 내게 되었다."(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p.7)

 

"소통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실천해보니 소통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내가 가졌던 '소통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고 그들만이 가진 능력'이라는 편견이 사라지게 되었다. 처음 실천을 하는 것이 어렵지, 계속하다보면 정말 쉬운 것이 소통이다."(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p.248)

 

아울러, 내가 저자를 만난 것은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라는 책을 통해 문자로 접한 것이 다이지만 저자가 진심어리게 독자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은 서툰 듯하기도 하고 무심한 듯 보이는 가운데 묻어나는 저자의 진솔함과 인간미. 그래서말인데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를 읽으며 저자와 독자로서라기보다는 한 사람과 사람으로서 마주할 수 있었고, 조심스럽지만 소신 있게 펼쳐지는 저자의 주장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끝으로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되새기고 공감했던 대목을 간략하게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를 갈음한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상대에게 피드백을 해준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일지 그렇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대이다. 따라서 내가 어떻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중략)... 단지 나는 상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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