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얼마나 많은 물건을 사고 후회하고 새로 들이기를 반복했는지 제발이지 제대로된 물건을 사서 오래도록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미 살림살이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 첫 살림과는 거리가 있지만 오래 쓸만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오래 쓰는 / 첫 살림>을 펼쳤다.

"구매하는 순간의 기쁨보다는 그 물건을 바라보고 사용할 때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취향을 오롯이 녹인 생활공간과 생활 방식."(오래 쓰는 / 첫살림 p.28) 딱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다. 저자는 이를  '미니멈 리치 라이프'라고 명했는데 그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저자가 나와 같은 이상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에 동지를 만난 것같이 반가웠다.

<오래 쓰는 / 첫 살림>에서 저자는 자신이 물건을 들였다 내보내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또 바꾸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줬다. 개중에는 내가 사려고 고민하던 제품도 있었다.저자가 다른 제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 완전 수긍되면서 마치 내가 앞으로 거쳐야 할 과정을 저자가 미리 경험해보고 알려주는 것같았다. 덕분에 나는 물건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시간과 돈의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나. 자신의 흑역사(?)까지 솔직하게 공유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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