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미래 마을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NGO포럼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할 때의 일이다. 이 때 참석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문화행사도 곁들어졌는데 그 중에 "NGO는 OOO이다"라고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NGO는 OOO이다"

NGO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NGO에 대해 접한 것이 거의 없었던 내가 "NGO는 OOO이다"하고 단정짓듯이 표현하는 것은 정말이지 큰 부담이었다. 아무리 재미로 붙여보는 것이라지만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나머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문득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소신 껏 활동하는 NGO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고는 빈칸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적었다.

"NGO는 희망이다"

잠시 후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NGO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NGO에 몸담고 있는 분들의 재치 있는 답이 이어졌다. "NGO는 삶의 현장이다", "NGO는 NGO다", "NGO는 박하스다" ...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NGO는 희망이다"라고 말하면서 NGO를 희망으로 표현한 이유를 덧붙였다.


서너분이 "NGO는 OOO이다"를 말한 다음 마지막으로 김운호 교수님의 차례가 왔다. '희망'을 말한 것은 나와 같은데 역시나 교수님은 고수였다.

 

"NGO는 무한한 희망이다"

 

교수님은 내가 떠올린 희망과는 차원이 다른 - 무한한 희망에 대해 말씀했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설명하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에게 무척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만은 확실하다. 덧붙여 내가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그 때부터가 아닌가 한다.

+ Recent posts